북한이 진행해 온 서해 동창리 로켓발사장 증축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9일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가 밝혔다.
38노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동창리 로켓 발사장에 있는 발사대의 새 추진제 저장 벙커와 엔진 시험용 구조물 공사가 거의 완료됐다”며 “지난 약 3년간 진행된 증축 공사가 완성단계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석은 지난 10월 24일과 지난 달 27일에 각각 촬영한 민간 위성사진의 판독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38노스는 지난 9월부터 새 추진제 저장용 벙커 공사가 시작됐다며 내년 초까지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에 따르면 새 구조물은 발사대의 연료와 산화제의 저장 구역 근처에 설치됐으며 지붕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돌출된 구멍을 발견할 수 있다. 구조물은 지붕의 무게를 지탱할 뿐만 아니라 산화제의 폭발을 막으려면 추진제의 연료 일부가 따로 저장되어야 하기 때문에 강력한 중앙 벽으로 분리돼 있다.
38노스는 연료와 산화제 탱크로 추정되는 관련 장비들이 10월 중순에 위성에 포착됐다가 11월 하순에 사라진 것으로 미뤄볼 때 새로 건설된 4개의 저장 벙커의 내부 설치가 마무리 된 것으로 봤다.
또한 38노스는 로켓과 부품을 발사 준비동에서 발사대로 옮기기 위해 신축된 이동식 구조물에서도 지난 10월과 11월 두 달간 실험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이런 공사들이 “전보다 더 크고 더 강한 추진력의 로켓 엔진을 시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만약 지도부가 결정한다면 우주 로켓 발사를 포함한 추가 활동을 동창리 발사장에서 내년 1분기까지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8노스를 운영하는 존스홉킨스대학의 조엘 위트 연구원은 10월 동창리 발사장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약 2개월간 로켓 엔진 시험장에서 빠른 속도로 건축 활동이 이뤄져 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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