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내년 우리나라의 수출이 2.7%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한 최대 승부처는 중국이 아닌 선진국 시장이 될 전망이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9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에도 저유가와 불안한 환율 때문에 세계경제가 부진할 것”이라며 “올해 대비 내년 수출 증가율은 2.7% 가량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무역관과 바이어 등 433곳에서 취합한 정보와 의견을 분석한 결과 고용시장 개선과 유가 하락으로 소비여력을 회복한 미국, 양적 완화효과로 회복세가 예상되는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수출 증대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선진국 시장 공략을 위한 고품질 제품과 고급 소비재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선진국별 국내 상품의 시장 점유율은 미국 2.97%, 유럽 0.83%로 낮은 편이다. 특히 소비재는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4%에 불과하고 자동차와 휴대폰을 제외하면 5.4%까지 떨어진다. 김 사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나 기술연구소와 협업해 고품질 제품을 만드는 혁신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시장도 중장기적으로 진출 전략을 수립해 기업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신흥국은 우리 수출의 58.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서 포기할 수 없다”며 “제조업 중심의 산업다각화 정책을 펴는 중국, 인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에서 우리 기업들이 기회를 찾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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