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대학 학부 및 대학원 재학생들은 학기 당 최대 5번의 학자금 분할대출을 받아 등록금을 낼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학기 초에 단 한 차례 대출만 가능해 수백 만원의 목돈을 일시에 빌려야 했지만 앞으로 이런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자금 분할대출 서비스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1학기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새 제도에 따르면 학생이 학기초 등록금 분할납부를 신청하면 1회차 금액은 자비로 내야 하고 2회차부터는 자비 또는 분할대출금 중 선택해서 낼 수 있다. 학생이 자신의 자금사정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대출을 받아 회차별 납부금을 내면 되는 것이다.
대출 횟수 상한선은 학교별로 다르지만, 학기당 최대 5회까지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한 학생이 경우에 따라 최대 6번(자비 1회 포함)에 걸쳐 등록금을 나눠 낼 수 있게 된다. 물론 학기초 일시납부를 신청한 경우엔 종전처럼 최대 등록금 전액을 한번에 빌릴 수 있다.
교육부는 이번 새로운 방식이 등록금을 카드로 내는 것에 비해 학생과 학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 입장에선 카드결제 후 납부해야 하는 수수료 부담이 사라지고 학교 역시 가맹점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하는 수요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내년 1학기에 시스템이 마련된 100여개 대학에서 우선 시행한 뒤 2학기부터 모든 대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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