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 판단 속 6개월째 연 1.5% 유지
美금리인상 대비 금융시장 안정책 성격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0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6월 인상(0.25%포인트) 이후 6개월째 동결 결정이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국내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한은의 판단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취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실업률이 전년동월 대비 하락했다"며 내수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1년 가까이 0%대에 머물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1%로 올라서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 역시 금통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주(현지시간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을 개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터라 금통위 결정은 현행 금리수준을 유지해 금융시장 안정을 꾀하는 관망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금리인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여 만에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에서 긴축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신흥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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