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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상균 검거했지만 ‘출혈’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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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상균 검거했지만 ‘출혈’은 컸다

입력
2015.12.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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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에 머물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자진출두 형식으로 일주문을 나서자 경찰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사에 머물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자진출두 형식으로 일주문을 나서자 경찰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사에 숨어 지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결국 10일 경찰에 자진 출두형식으로 검거됐다. 경찰의 체포망을 피해 지난달 16일 조계사로 피신한지 25일째다.

경찰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를 근거로 법 집행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결국은 한 위원장 검거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을 체포하기까지 사회적·경제적 출혈은 적지않았다.

경찰과 한 위원장 간 대치 국면이 20여일 넘게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피로도도 높아졌다.

시민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법들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위원장 검거를 둘러싸고 여론이 분열되면서 사회적 갈등만 유발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일각에선 "대치했던 경찰과 한상균 뿐 아니라 중재하는 조계종도 이런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도 힘들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원인을 찾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연말 방범활동에 전념해야 할 경찰 인력은 한 위원장의 피신을 막기 위해 조계사 주변 곳곳에 대거 투입됐다. 이 때문에 경찰이 범죄예방 등에 집중하지 못했고 시민들의 민원 해결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은 매년 연말연시를 치안질서 확립을 위한 비상근무 기간으로 정하고 범죄예방 등에 만전을 기해왔다.

실제로 경찰은 한 위원장의 조계사 피신이 장기화 되면서 일선 경찰서 형사·수사과 등에서 인력을 차출해 조계사 주변에 배치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피신한 20여일 간 조계사 입구 등에 배치된 경찰은 기동대 131개 부대 1만480명, 수사 경찰관 1768명 등 1만2248명에 달한다. 한 위원장 검거 초읽기에 들어간 지난 9일 동원된 경찰 인력만 1000여명에 달한다. 10일 투입된 경찰력은 전날보다 2배 가량 늘어난 2000명이다. 공권력의 낭비다.

유무형의 경제 손실도 만만치 않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은신한 지난달 16일부터 현재까지 소요된 경찰 예산은 2억68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이 한 위원장을 체포하기 위해 현업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유발된 손실 등을 포함하면 경제적 손실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다만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은신 중이었던 지난 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2차 민중총궐기 집회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1차 집회와 달리 폭력과 충돌 없이 끝나 성숙한 집회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데다 집회의 본질인 비정규직을 확대하는 노동법 개혁과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는 이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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