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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입 후 해외 출신 IS 전투병 2배 이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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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입 후 해외 출신 IS 전투병 2배 이상 급증

입력
2015.12.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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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무장대원이 기관총을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IS 무장대원이 기관총을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이슬람국가(IS) 공격이 본격화된 지난해 7월 이후 이들의 본거지인 이라크ㆍ시리아에 입국해 IS에 합류한 외국인 전투대원이 3만여명으로 그 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미국 안보컨설팅업체 수판그룹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7월 이후 이라크ㆍ시리아 내 IS에 합류한 외국인 전투원은 86개국 2만7,000~3만1,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 영문판이 9일 보도했다. 이는 IS가 ‘국가 수립’을 선언하기 직전인 지난해 6월(1만2,000명) 기준 외국인 전투병 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수판그룹은 “서방국들의 공습이 강화되면서 IS는 그들의 영역이 점차 축소되자 외국인 신입 전투병 모집에 주력하기 시작했다”며 “IS의 선전을 무력화하고 외국인 전투대원의 합류를 차단하려는 국제 사회의 노력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판 그룹은 특히 특정 국가ㆍ지역에서 IS 대원들이 많이 배출되는 점을 지적하며“소설미디어(SNS)를 통한 선전ㆍ홍보물 보다,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IS에 가담하는 경우가 더 많다”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전투대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중동과 북아프리카로 각 8,000명씩이다. 국가 별로는 인구 소국인 튀니지가 눈에 띄는데, 이곳에서 약 6,000명이 IS에 합류한 것으로 집계됐다. 튀니지 내에서도 북부 비제르테와 벤가르단에서 집중 배출됐는데, 이 지역은 빈곤ㆍ범죄율이 높고 반 정부 활동도 빈번한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을 통한 IS 신병 모집 활동이 활발한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친구ㆍ이웃ㆍ지인들의 설득에 넘어가 시리아ㆍ이라크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튀니지 외에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요르단에서도 IS 전투대원으로 많이 가입하고 있으며, 체첸ㆍ다게스탄 등 구 소련 지역 출신들도 4,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유럽 권에서는 약 5,000명이 IS에 가담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주로 프랑스와 영국, 독일, 벨기에 등 4개국에 집중됐다.

이렇게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외국인들이 시리아에서 훈련을 받은 뒤, 각자 출신국으로 되돌아가 국내 테러를 계획하거나 또 다른 외국인 전사 포섭 활동을 한다는 점도 문제다. 수판 그룹은 외국인 전투병 회귀율을 30% 정도로 추산했다. 지난달 발생한 파리 테러 역시 시리아에서 교육을 받고 벨기에로 되돌아간 용의자들이 꾸민 참극이었다. 수판그룹은 “자국으로 회귀한 IS 전투병들은 보안ㆍ치안 유지에 큰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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