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의 파죽지세에 미국 언론이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일간지 USA투데이와 스포츠전문매체 ESPN 등은 개막 후 23연승을 기록 중인 골든스테이트를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강팀으로 꼽히는 1971~72시즌 LA 레이커스, 1995~96시즌 시카고 불스와 비교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9일(한국시간) 인디애나를 131-123으로 따돌리고 지난 시즌을 포함해 27연승을 질주했다. 역대 최다 연승 2위, 2012~13시즌 마이애미 히트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부문 1위인 1971~72시즌 LA의 33연승에는 6경기 앞으로 다가섰다. 그 해 LA는 제리 웨스트와 게일 굿리치, 윌트 채임벌린, 해피 헤어스턴, 짐 맥밀란으로 베스트5를 구성했다. 팀 평균 득점은 121.0점(리그 1위), 평균 실점은 108.7점(6위)이었다. 득실 마진은 12.3점에 달했다.
LA는 당시 33연승 외에도 원정 16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원정경기 최고 승률(31승7패ㆍ승률 81.6%)도 올렸다. LA는 정규리그 69승13패로 당시로선 최다승을 달성했으며 플레이오프(PO)와 파이널에서도 총 12승3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올렸다.
골든스테이트는 1995~96시즌 시카고의 시즌 최다승인 72승(10패)에도 도전한다. ESPN은 7일 ‘골든스테이트가 올 시즌 73승을 거두며 마이클 조던이 속했던 시카고의 기록을 깨뜨릴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ESPN의 기록분석가 벤 알라마는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가 (당시 시카고보다) 더 나은 팀일지도 모른다”는 말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1996년 NBA 정상에 오른 시카고는 그 해 올해의 감독상(필 잭슨)과 시즌 MVP(조던), 파이널 MVP(조던), 식스맨상(토니 쿠코치)을 배출했다. 개막 후 44경기에서 무려 41승3패의 성적을 냈다. 시카고는 조던과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이 트라이앵글 오펜스 전술의 핵심을 이뤘다. 쿠코치와 스티브 커, 론 하퍼, 룩 롱리 등이 이들을 조력했다.
평균 득점은 105.2점(1위), 평균 실점은 92.9점(3위)으로 득실 마진은 LA와 같은 12.3점이었다. 시카고는 최초로 70승의 벽을 허물었으며 PO와 파이널에서도 15승3패를 기록했다. 정규리그와 PO, 파이널 전적을 합치면 87승13패(승률 87%)다.
스테판 커리(27)와 클레이 탐슨(25)이 주축을 이룬 이번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역대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종전 기록인 워싱턴 캐피털스(1948~49시즌)와 휴스턴 로키츠(1993~94시즌)의 15연승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커리는 23경기에서 평균 32.2득점(1위) 5.0리바운드 6.0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올 시즌 MVP 0순위인 그는 기량발전상(MIP)까지 노리고 있다. 역사상 MVP와 MIP를 동시 석권한 경우는 없다. 골든스테이트는 23경기에서 모두 100득점을 넘겼지만, 상대에 100득점 이상을 허용한 적은 12차례에 불과하다. 골든스테이트가 LA의 33연승과 시카고의 72승을 넘어선다면 사상 최강팀 중 하나로 평가 받을 전망이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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