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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골드러시’ 개막 기대감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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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골드러시’ 개막 기대감 높아진다

입력
2015.12.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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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나사 우주센터에서 6일 국제주우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과 생필품을 실은 아틀라스 Ⅴ 무인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케이프커내버럴=A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나사 우주센터에서 6일 국제주우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과 생필품을 실은 아틀라스 Ⅴ 무인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케이프커내버럴=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우주광산개발법(CSLCAㆍ우주법)이 제정되면서 가까운 미래에 우주 공간에서 ‘골드러시’ 벌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소행성에 매장된 천문학적인 규모의 광물을 채굴하는 데 필요한 법적ㆍ제도적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우주법’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빛을 보게 됐다. 주인 없는 우주의 자원을 상업적으로 개발하려는 개인이나 민간회사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내용이 핵심이다. 우주에 대해서도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지구와 가까운 1,500여개의 소행성 가운데 10% 정도가 금, 니켈, 백금 등 귀중한 광물자원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7월20일 지구와 약 240만km 떨어져서 지나쳐간 소행성(2011 UW158)에는 5조4,000억달러(약 6,000조원) 상당의 백금이 묻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민간기업들은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AFP가 8일 보도했다. 사설 우주개발회사인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R)는 내년 초에 대규모 광물이 묻혀 있는 것으로 자체 판단한 소행성에 탐사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트 회장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데다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기술고문으로 채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이 회사는 3년 전 ‘우주 광부 프로젝트’를 공개한 바 있다. 우주벤처업체를 자처해온 ‘딥 스페이스 인더스트리’(DSI)도 조만간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25~32㎏짜리 미니위성을 소행성에 보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PR이 제시한 우주광물 채취 과정은 예상보다 단순하다. 탐사위성을 소행성에 보내 우주인이나 우주로봇 광부가 채취한 광물 샘플을 지구로 가지고 와서 경제성을 분석한 뒤 본격적인 광물 채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주 골드러시는 큰 이윤이 남는 미래 사업모델 중 하나이면서도 경제성 측면에서 투자 유치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우주법 제정에 따라 이제는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메간 크로포드 DSI 부사장은 “우주법이 제정되면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 필요 이상의 힘을 쏟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AFP에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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