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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이름으로 내놓는 첫 번째 럭셔리 세단 ‘EQ900’(사진)을 9일 출시했다. EQ900은 제네시스가 2020년까지 선보일 6종의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이다. 사전계약 16일 만에 1만대를 넘어설 만큼 출시 전부터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정ㆍ관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EQ900 출시 행사를 열었다. 제네시스 브랜드에 힘을 싣기 위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3년 11월 2세대 제네시스 이후 2년 만에 직접 행사를 주관했다. 정 회장은 “모든 기술력을 집약하고 최고의 성능과 품질 관리로 탄생시킨 EQ900으로 세계 최고급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최고급 세단답게 내부를 고급스럽게 꾸민 점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가죽 가공 브랜드 파수비오사와 개발한 최고급 천연 가죽시트를 적용했고, 정교한 스티치도 세계적인 프리미엄 시트 브랜드인 오스트리아의 복스마크와 공동 개발했다.
서울대 의대와 합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도 독보적이다. 운전자의 키와 몸무게 등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시트, 스티어링 휠, 사이드 미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를 조절해준다.
2세대 제네시스에 처음 도입된 전자식 상시 4륜 구동시스템 ‘에이치 트랙’과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AD)’은 주행 안전성을 한껏 높였다. 시속 0~150㎞의 범위에서 차가 알아서 차간 거리 및 차선을 유지하는 HAD는 국산차 최초 적용이다.
큼직한 ‘헥사고날 그릴’이 자리잡은 전면부 디자인은 2세대 제네시스를 이어받았지만 차체는 기존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보다 커졌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 동력 성능은 국산차 중 최고다. 람다 3.8 V6 GDi와 타우 5.0 V8 GDi 엔진에 이전 에쿠스에 없었던 람다 3.3 V6 터보 GDi 엔진까지 추가됐다.
EQ900의 복합연비는 3.8이 8.7㎞/ℓ, 3.3 터보가 8.5㎞/ℓ, 5.0이 7.3㎞/ℓ이다. 가격은 3.8이 7,300만~1억700만원, 3.3 터보 7,700만~1억1,100만원, 5.0은 1억1,700만원이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연간 국내 판매량을 1만5,000대로 예상했으나 반응이 뜨거워 목표치를 2만대 정도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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