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의 신’이란 별명을 가진 중국의 독자 개발 신형 전략 폭격기 훙(轟)-6K(H-6K)가 남중국해 담당 부대에 배치됐다. 미국의 폭격기 B-52가 지난달 남중국해를 비행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최근 신형 전략 폭격기가 광저우(廣州)군구(軍區)의 모 폭격항공부대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 부대는 중국과 베트남이 1974년 남중국해 파라셀(중국명 시사ㆍ西沙) 군도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전투를 벌일 때 참전했다. 이는 사실상 남중국해 갈등 고조 시 폭격기를 투입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독자 개발한 훙-6K 폭격기는 비행 거리가 8,000㎞에 달하고 탄약 포탄 탑재량도 15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 2,500㎞인 창젠(長劍 CJ)-10A 순항미사일도 최대 6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H-6K 개발로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와 함께 세계 3대 전략폭격기 보유국이 됐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달 전략 폭격기 B-52를 중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남중국해 인공 섬 상공으로 보낸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남중국해 인공 섬 12해리 안으로 진입한 미 군함과 이에 맞선 중국 군함이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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