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미국의 금리인상과 기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회사채 투자를 막는 규제를 완화하고 시장 경색이 확대될 경우 안정화 조치도 추진한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9일 오전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감독원과의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오는 15~16일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업 구조조정 등 대내 이슈가 맞물리면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위험요인에 선제적이고 면밀히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회사채 시장의 경우 시장 위축이 장기화되거나 자금조달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 평가이지만,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으므로 정책적 노력을 다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업 구조조정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연기금 등을 활용해 기관투자자의 회사채 수요를 촉진하기로 했다. 회사채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에 대해서는 완화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또한 시장에 과도한 충격이나 기업의 자금 경색이 나타나면 안정화 조치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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