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금융자본주의에 비판적인 이들은 증권시장을 종종 거대한 카지노에 비유하곤 한다. 누군가는 파산하고 누군가는 거대한 부를 거머쥔다는 점에서는 일견 적절한 비유다. 시장에서 돈을 잃은 사례는 너무 흔하기에 일단 접어두기로 하고, 시장에서 역대급 초대박 성공을 거둔 금융투기꾼 다섯 명을 소개한다.
1. 존 폴슨(헤지펀드 매니저)=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세계 경제의 재앙이었지만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에게는 떼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240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폴슨&Co를 운용하던 폴슨은 주택시장 버블 붕괴를 예측, 서브프라임 대출담보증권에 하락 베팅했다. 펀드는 2007년 한 해에 150억 달러, 17조원을 벌었고 폴슨은 2조5,000억 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2. 데이비드 테퍼(헤지펀드 매니저)=2009년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테퍼는 바닥을 쳤던 은행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연말 즈음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네 배로 올랐고 시티그룹은 세 배가 올랐다. 펀드는 70억 달러를 벌었고, 테퍼는 개인적으로 40억 달러, 4조5,000억 원을 벌었다. 당시 은행주가 바닥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테퍼처럼 용기를 내서 과감히 매수에 나선 이는 많지 않았다.
3. 제시 리버모어(개인 투자자)=제시 리버모어는 월가의 전설적인 슈퍼개미였다. 그는 1907년과 1929년의 주식시장 붕괴를 정확하게 예측하였고 주식을 공매도했다. 1929년 그의 재산은 1억 달러에 달했는데, 현재 물가수준이나 경제규모로 따지면 14억 달러, 1조6,0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기관 투자자가 아닌 순수하게 개인으로서 번 돈이니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4. 조지 소로스(헤지펀드 매니저)=소로스를 유명하게 한 것은 1992년 영국은행과 벌인 환율전쟁이다. 소로스는 당시 파운드화를 대거 매도했는데, 영국은행은 이에 맞서 파운드화를 사들였다. 하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한 소로스 앞에 영국은행을 굴복하고 유럽통화제도에서 탈퇴하게 되었다. 반면 소로스는 '영국은행을 파산시킨 사나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당시 환율전쟁에서 소로스가 몇 달만에 벌어들인 돈은 10억 달러, 1조1,000억원에 달한다.
5. 앤드류 홀(원유 트레이더)=2003년 국제자원시장의 원유가격은 배럴 당 30달러에 불과했다. 당시 시티그룹에 소속되어 있던 앤드류 홀은 미국경제가 닷컴버블 붕괴의 충격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해 원유가격 상승에 베팅했다. 5년 만에 국제 원유가격은 100달러를 돌파했고, 홀은 회사로부터 1억 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이는 월가 직원들의 과도한 성과급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주식부처는 십 수 년간 기술적 분석을 연구하고 있는 선물 트레이더다. 자본시장에서 1조를 버는 것이 그의 인생목표다. 2012년 자신의 투자철학을 담은 '주식부처의 투자설법'을 출간한 바 있다. stockbuddha@daum.net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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