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가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창진 전 감독의 사퇴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 그리고 ‘빅맨’ 오세근의 공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KGC인삼공사의 예상 외 약진이다.
KGC인삼공사는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94-89로 승리했다.?KT전 5연승을 달린 인삼공사는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를 기록, 공동 1위 고양 오리온, 울산 모비스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24점을 넣은 KGC인삼공사 박찬희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박찬희는 2011년 10월18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25점을 넣은 이후 근 4년 만에 최고 활약을 펼쳤다.
KGC인삼공사는 1쿼터 박찬희의 11득점과 찰스 로드의 7득점을 묶어 25-18로 앞서갔다. 2쿼터 KT 김현수와 코트니 심스에 연속 득점을 내줬으나,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43-37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서 KGC인삼공사는 KT 마커스 브레이클리와 심스의 연속 득점에 이어 조성민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5분을 남겨놓지 않고 53-55로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의 인삼공사는 이날도 저력을 발휘했다. 1분30여 초를 남기고 이정현의 3점슛으로 65-64로 다시 경기를 뒤집은 뒤 70-70,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3쿼터를 마친 것. 기세가 오른 KGC인삼공사는 4쿼터 이정현의 연속 득점과 강병현의 3점슛으로 77-73으로 균형을 깼다. 이어진 공격에서 박찬희가 골밑 득점을 성공시킨 데 이어 상대 실책을 틈타 얻은 자유투를 이정현이 모두 성공시키며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갔다.
경기 종료 약 1분 전엔 양희종의 가로채기에 이어 로드가 덩크슛을 꽂아 넣어 7점차로 달아나 승리를 확인했다. KT는 심스가 26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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