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환자입니다. 겨울철에 특별히 조심해야 할 사항이 있나요?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커지게 되고 이로 인해 소변발이 약해지면서 방광 기능도 저하되는 질병입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자체의 크기와 전립선의 긴장도에 의해 그 증상의 경·중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엔 아예 소변을 전혀 못 보게 되는 요폐 증상을 겪기도 합니다. 겨울철에는 이런 두 가지 요소를 악화시킬 만 한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선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자체가 위험 요소입니다. 추운 곳에 노출이 될 경우엔 전립선이 바짝 긴장하여 요도를 조이며, 그로 인해 소변이 배출되는 길이 좁아져 오줌발을 약하게 하고, 방광 또한 긴장도가 높아져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잘 못 참게 되는 증상도 심해 집니다.
또 연말엔 송년회 등 잦은 모임 참여로 인한 음주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신 후에 몸이 붓는 것은 음주를 해 보신 분이면 대부분 겪어보셨을 텐데, 이런 경우 전립선 또한 붓게 됩니다. 전립선은 혈관이 많아 다른 부위 보다 더 많이 붓게 되는데, 부종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전립선이 커지게 되면 그로 인해 배뇨가 더욱 어려워지게 됩니다.
또한 감기약의 일부 성분은 전립선의 긴장도를 높이는 작용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서도 갑작스런 배뇨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약물 치료를 받는 분이라면 보통 자기 전에 약을 먹게 되는데, 음주 후에 약을 먹으면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것 같아 약을 거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 약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음주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혀졌으므로, 음주 여부에 상관 없이 약은 빠지지 않고 드시도록 해야 합니다. 음주 후 약 까지 먹지 않는다면 업친데 덥친 격이 되는 것이니 꼭 유의 하시길 부탁 드립니다.
비뇨기과 의사 생활 중 요폐 환자를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때가 지금 시기 입니다. 추운 곳에 오래 계시지 않도록 하고, 과음을 피하시며 전립선 비대증 약을 거르시지 마시길 당부 드립니다. 또한 감기약이 필요할 경우엔 의사와 상의하여 우려되는 약을 빼고 처방을 받으시길 권유 드립니다.
이영훈 원장은 비뇨기과 전문의로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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