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전반적인 시장 점검을 시행한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8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연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이 주재하는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의 손병두 금융정책국장, 김학수 자본시장국장과 금감원의 김영기 부원장보, 류태성 거시감독국장, 류찬우 은행감독국장, 조국환 금융투자감독국장 등이 참석한다.
미국이 이달 중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고려하면 이번 시장점검회의는 사실상 금리 인상 전의 최종 점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오는 15일부터 양일간 열린다.
이에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내 주식 및 채권, 외환 등 금융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두루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기업들의 회사채 시장 동향, 업권별 건전성, 자금 유출 예상 규모 등에 대한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김 사무처장은 “국회 일정으로 회의를 한 주 미뤘다”며 “미국 금리인상을 중심으로 대내외 경제 리스크들이 국내 금융기관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충격은 없겠지만, 다른 변수와 얽혀 커질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가폭락에 따른 조선업 등 한계기업 상황도 다루게 될 전망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보다 2.32달러(5.8%) 떨어진 배럴당 37.65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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