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생아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 1시간 내 저체온요법 시행해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생아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 1시간 내 저체온요법 시행해야"

입력
2015.12.09 07:30
0 0
성인경(왼쪽) 윤영아 교수
성인경(왼쪽) 윤영아 교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신생아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은 출생 후 1시간 이내 유일한 치료법인 저체온요법을 시행해야 생존률을 높이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모체-태아-신생아 의학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신생아 저체온요법은 출생 후 6시간 이내 시작해야 치료효과가 있는 데, 출생 후 1시간 이내 시작할수록 효과가 뛰어나다는 내용의 이번 논문은 생명을 살릴 골든타임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성인경ㆍ윤영아 서울성모ㆍ여의도성모병원 신생아-산모 집중치료센터 교수팀은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으로 저체온요법을 할 수 있는 신생아를 1시간 내 저체온요법을 한 조기 저체온요법군, 1시간 이후 시행한 후기 저체온요법군으로 나눠 입원 시 예후를 비교했다.

2012년 6월~2014년 3월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센터에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으로 입원치료한 70명의 신생아 중 49명이 저체온요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20명(41%)은 조기 저체온요법, 나머지 29명(59%)은 후기 저체온요법을 받았다.

입원 시 신생아 경련 빈도와 뇌파검사 상 이상소견 발생 빈도는 조기 저체온요법군이 45%, 후기 저체온요법군이 72.4%로 조기 요법군에서 낮았다. 입원기간이 6일 이상 증가하는 정도도 조기 저체온요법군이 45%, 후기 저체온요법군이 72%로 조기 저체온요법군에서 적었다.

저체온요법은 심장정지로 산소공급이 중단된 후 심장활동이 회복됐지만 치명적인 뇌손상으로 혼수상태인 성인환자에게 2차적인 뇌손상을 줄여 환자의 예후 개선에 도움되는 것으로 증명된 유일한 치료법이다.

신생아 저체온요법은 출생 후 혈류저하로 인한 순환장애 등으로 허혈성 뇌증상을 보이는 재태기간 35주 이상의 신생아에게 적용한다. 해외에서는 2010년부터 2기 이상의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으로 진단된 신생아에게 저체온요법을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위험군이나 의심되는 신생아는 출생 직후 비디오뇌파검사로 실시간 경련 발생 유무를 모니터링하고, 뇌기능을 평가해 임상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경련을 놓치지 않는 것이 필수적이다.

신생아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은 출생아 1,000명 당 1.5명으로 진단된다. 사망률은 15~25%이고, 생존해도 25%는 뇌성마비, 간질, 발달장애, 청각장애 등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성인경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으로 진단된 신생아는 출생 후 1시간 이내 저체온요법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