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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자녀 '청주 다둥이네' 새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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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자녀 '청주 다둥이네' 새 보금자리

입력
2015.12.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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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지사(가운데)가 8일 이사한 다둥이네의 새집을 찾아 지난달 태어난 11번째 아이를 안아보고 있다. 충북도 제공.
이시종 지사(가운데)가 8일 이사한 다둥이네의 새집을 찾아 지난달 태어난 11번째 아이를 안아보고 있다. 충북도 제공.

‘청주 다둥이네’로 널리 알려진 김학수(44ㆍ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문동리)씨 가족이 도민의 성금으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8일 김씨 가족이 이사한 새집은 그 동안 살던 비닐하우스 근처에 건립됐다. 방 4개에 화장실 2개가 딸린 99㎡규모의 조립식 단층 건물이다.

다둥이네가 살던 비닐하우스는 비닐로 겨우 바람만 막는 정도였다. 때문에 겨울철이면 한기가 고스란히 내부로 들어와 추위에 떨어야 했다. 11명의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도 큰 고민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이날 새집으로 이사하면서 이런 걱정이 한꺼번에 해결됐다.

새집을 짓는 데 들어간 1억 1,100만원의 건축비는 오롯이 도민들의 모금으로 마련됐다.

충북공동모금회가 성금 모금을 주도했고, 설계와 시공은 국제라이온스협회 충북지구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지역사회가 다둥이네 가족을 위해 나선 것은 지난 6월 생후 15개월 된 막내딸이 집에서 기르던 개에 물려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비닐하우스에서 힘겹게 사는 다둥이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도내 각계 각층이 성금 모금에 동참했다.

김씨 부부는 아픔을 딛고 지난달 16일 또 다시 건강한 남자 아이를 낳았다. 막내를 잃은 뒤 실의에 빠졌던 다둥이네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김씨 부부는 직장 동료로 만나 1997년 결혼한 뒤 이듬해부터 아이를 출산, 현재 7남 4녀를 뒀다.

원래 자녀는 5명 정도만 계획했는데, 아이들이 사랑스러워 계속 낳게 됐다고 한다.

김씨는 현재 화물 엘리베이터 설치 기술을 배우며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생활하고 있다.

김씨는 “도민들의 성원으로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게 됐다”며 “아이들을 어려운 이웃에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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