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6시. 이른 시간부터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부산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본격 운영에 들어간 지 100여일 만에 첫 크루즈선이 입항하기 때문. 주차장에는 대형 버스 50여 대가 줄지어 관광객들을 기다렸다.
중국 국적의 크루즈선 ‘스카이씨 골든 에라(7만1,000톤급)호’가 오전 7시 30분 관광객 1,600여명을 태우고 국제여객터미널에 접안했다.
관광객들은 선상에서 1시간여에 걸쳐 입국심사를 마치고 하선해 부산시내 관광에 나섰다. 이들은 해운대-누리마루-용두산공원-면세점 관광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5시 다음 기항지인 일본 후쿠오카로 떠났다.
이 크루즈는 중국 상하이를 출발, 부산과 후쿠오카를 거쳐 다시 상하이로 돌아가는 5박 6일 코스로, 내년에도 13차례 이 터미널을 이용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 11일에는 ‘기항’이 아닌 부산항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모항’ 역할을 하게 된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첫 입항에 따른 이미지가 중요한 만큼 불편함이 없도록 관계 기관과 준비를 철저히 했다”면서 “다음달에는 다른 크루즈선도 입항할 계획인데다 국적 크루즈선사가 출범하면 승객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 여객터미널은 부산항만공사가 2,600억원을 들여 북항 재개발지구에 연간 270만명의 국제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 지난 8월 31일 개장했으나 일본을 오가는 정기여객선만 이용할 뿐 크루즈선은 단 한 척도 오지 않아 ‘반쪽짜리 터미널’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혜원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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