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가 201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자 스포츠 인사 25인에 선정됐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운영하는 여성스포츠 전문사이트 ESPNW는 올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여자 스포츠 스타 13인과 스포츠계 종사자 12인을 추려 7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이 매체는 리디아 고에 대해 “놀라운? 최고의? 전설적인? 공격적인? 어떠한 형용사도 이 골퍼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짚었다. 리디아 고는 18세4개월20일의 나이로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종전 기록인 모건 프레셀(27ㆍ미국)의 18세10개월9일을 약 6개월이나 앞당겼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63타를 쳐 역대 메이저 최종라운드 최소타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들을 조명한 ESPNW는 “LPGA 올해의 선수에도 뽑혔다. 투어 49년 사상 최연소 수상자”라며 “올 시즌 상금에서도 투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280만 달러 이상을 획득했다”고 덧붙였다.
ESPNW는 “만 17세의 나이로 LPGA 투어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타이거 우즈(40ㆍ미국)의 기록을 4년 가까이 앞당겼다”고 강조했다. 8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리디아 고는 7주 연속 1위를 유지했다. 그는 세계랭킹 포인트 12.32점을 얻어 박인비(12.15점)를 제치고 정상을 지켰다.
매체는 LPGA 투어 베테랑인 브리타니 린시컴(30ㆍ미국)의 말을 인용해 리디아 고를 치켜세웠다. 린시컴은 리디아 고에 대해 “어리고 재능 있고 겸손하며 귀엽기까지 하다. 그는 다 갖췄다”고 칭찬했다.
리디아 고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올해 대회들을 돌아보며 “지난 2월 뉴질랜드 오픈 2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를 쳤다. 59타 기록에 근접했다는 게 여전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가 언급한 59타는 소렌스탐이 2001년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 대회에서 세운 단일 라운드 최저타 기록이다.
한편 영향력 있는 스포츠 스타 12인에는 리디아 고 외에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서리나 윌리엄스(34)와 UFC 스타 론다 로우지(28), 기계체조 간판스타 시몬 바일스(18),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전설 타미카 캐칭(36), 수영 자유형 800m 세계기록 보유자 케이티 레데키(18) 등이 포함됐다. 스포츠계 주요 종사자로는 세계적인 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미스티 코플랜드(33), 전직 소프트볼 선수이자 ESPN 최초의 여성 야구 해설가 제시카 멘도자(35), 미국프로풋볼(NFL) 여성 최초 풀타임 심판인 사라 토마스(42ㆍ이상 미국) 등이 꼽혔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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