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뮤즈였던 1970년대 트랜스젠더 영화배우 홀리 우드론이 간암 투병 끝에 6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뉴욕타임스는 7일 별세 소식을 전하며 그를 “빨리 인기를 얻은 만큼 대중에게 빨리 잊혀진 앤디 워홀의 다른 배우들과 달리, 특유의 분위기로 영화계에 오랫동안 살아남은 몇 안 되는 배우”라고 전했다.
우드론은 군인인 아버지가 가정을 버리자 16세에 집을 나와 본명인 ‘헤럴드’를 ‘홀리’로 바꾸고 무작정 뉴욕으로 가기 위해 히치 하이킹을 했다. 당찬 10대의 히치 하이킹 일화는 언더그라운드 록 그룹인 루 루드 곡인 ‘walk on the wild side’의 도입부로 남았다.
앤디 워홀 영화의 여자배우들은 대부분 부유한 집안 자제였지만, 우드론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회고록에 “매춘부 무리와 함께 뉴욕에 도착해 지하철 자판기에서 뽑은 25센트짜리 립스틱을 바르며 거리를 배회하는 생활을 하다가 앤디 워홀의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며 “내 인생은 예측할 수 없었다”는 회고했다.
뉴욕타임스는 “끝내 주류영화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우드론은 앤디 워홀과 폴 모르세이의 영화 ‘우먼 인 리볼트 (1971)’와 ‘트레쉬(1970)’ 등 에서 실험적인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며 “당시 트렌스젠더에게 용기를 주는 롤모델이었다”고 평가했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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