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소속 공무원들, 서울시 기사에 200여개 비판 댓글”
강남구청 소속 공무원들이 서울시를 비방하고 강남구를 지지하는 온라인 댓글을 조직적으로 작성한 정황이 포착됐다.
7일 여선웅 새정치민주연합 강남구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10~11월 강남구 시민의식선진화팀 팀장 A씨 등이 네이버 기사에 최소 200여 개의 댓글을 단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월 강남구가 신설한 도시선진화 담당관 산하 시민의식선진화 팀 소속 공무원들이 서울시를 일방적으로 비방하고, 신연희 구청장을 ‘찬양’하는 이른바 ‘댓글부대’ 역할을 한 셈이다.
여 구의원은 “A씨 등이 ‘수서동 행복주택 건립 철회’ ‘신연희 강남구청장 내년 총선 출마설’ ‘강남구청 공무원 시의회 욕설 논란’ 등의 기사에 편향된 댓글을 달았다”면서 “지난 두 달간 A씨가 네이버에 단 댓글이 확인된 것만 60개에 달하고 댓글이 작성된 시점도 대부분 평일 업무시간이어서 ‘윗선’ 지시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남구 측은 “기사에서 적시한 댓글은 10~11월에 달린 댓글로 여론몰이나 비방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서울시와의 갈등이 첨예하던 시점에 담당부서 직원으로서 서울시의 일방적인 여론몰이에 분개해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고 강남구민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개인적 판단에 의해 행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해당 공무원들의 공무원 윤리 강령 위반, 근무태만, 기타 형법상 모욕죄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등이 있는 지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무원까지 동원한 민심왜곡, 소설 같은 얘기”라며 “진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와 강남구는 신연희 구청장 취임 이후 구룡마을 재개발, 한국전력 부지 개발, 제2시민청 건립, 수서 행복주택 건설 사업 등을 두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고 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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