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남부경찰서(서장 김녹범)는 8일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밸브를 통해 유조차와 고압호스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기름을 훔친 A(47)씨 등 일당 5명을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총책, 판매책, 운반책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공모한 후 지난 5월 경북 경주시의 한 고물상을 임대해 7번 국도변에 위치한 송유관까지 지하땅굴을 파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40m의 고압호스를 연결, 3개월간 경유 64만8,000리터(시가 8억2,0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다.
이들은 송유관 굴착소 및 유류보관소를 마련해두고 유조차 1대와 유류 운반 화물차량 4대, 유종 감별 장치 등을 갖추는 등 범행장소를 고물상으로 위장,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송유관 도유의 경우 파손된 시설의 복구, 도유 시 오염된 하천 및 토양 복원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고, 즉시 발견해서 조치하지 않을 경우 대형사고의 발생 위험성도 있는 위험범죄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도유 과정에서 폭발 등 2차 피해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확보된 증거자료를 분석하고 송유관 유류절도ㆍ유통ㆍ판매에 관여한 가담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이를 판매한 시중 주유소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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