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장품 사업의 벽이 점점 낮아지면서 국내외 패션업체들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패션업체가 뷰티 제품을 내놓으면 기존 제품과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의류·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속옷 브랜드 에블린은 지난주말 명동에 새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이면서 향수와 바디로션 등 화장품을 새로 선보였다.
이랜드가 내놓은 제품은 향수와 미스트·바디로션·핸드크림, 그리고 화장품을 담는 파우치까지 모두 5가지 종류의 21개 제품으로,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가격은 9,900∼3만9,900원 선이다.
캐주얼 브랜드 BNX를 가진 의류업체 아비스타도 최근 화장품 제조 전문업체 코스맥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코스맥스는 상품개발과 제조를 담당하고, 아비스타는 한국과 중국에서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망을 바탕으로 화장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올해 중국에서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는 아비스타는 중국 백화점과 쇼핑몰 등 100여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출발해 한국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스타일난다는 일찌감치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를 론칭했고, 로만손의 액세서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레드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의류·잡화 업체가 화장품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외국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스웨덴 제조·유통일괄형(SPA)브랜드 에이치앤엠(H&M)은 올해 9월부터 세계 각국에서 메이크업과 바디 제품 등 화장품 700여가지를 순차적으로 화장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난주 H&M과 발망의 협업 향수도 세계 각국에서 출시됐다.
의류업체들이 이처럼 화장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제조업체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이나 OEM을 의뢰하면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업종간 협업을 통해 의류·잡화·액세서리·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는 등 업종의 벽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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