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3)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일본도 큰 충격에 빠졌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8일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한국 언론을 인용, “오승환이 은퇴 위기에 몰렸다”며 “한신 타이거스는 2년 계약을 마친 오승환의 잔류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협상 중단 가능성이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언론은 오승환이 해외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고 보도했다. 한신은 오승환에게 잔류 여부에 대한 답변을 이번 주말까지 달라고 했는데, 잔류가 결정되더라도 앞으로 수사에서 유죄가 드러나면 파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오승환이 최근 해외 원정 불법 도박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은 임창용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에도 의심의 눈길을 보내며 오승환이 지난 2월 삼성 라이온즈 스프링캠프장을 방문했을 때 임창용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한신과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현재 에이전트와 함께 미국에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본격적으로 협상에 들어갈 시기에 도박 혐의가 보도되면서 거취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 이어 한신 구단은 담당자를 한국에 파견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인 스포니치 아넥스는 한신이 내년 시즌에도 오승환에게 마무리 투수를 기대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재계약이 보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한신 수뇌부는 “반사회적 세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야구 협약 위반이다. 재계약을 말할 상황이 아니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김주희 기자 juh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