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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유출된 성행위 동영상 피해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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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유출된 성행위 동영상 피해자 증가

입력
2015.12.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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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성행위 동영상으로 인한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확산으로 개인의 성행위 동영상 촬영이 쉬워지면서 인터넷에 유출되는 피해도 덩달아 크게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따르면 올해(1월부터 11월 30일까지) 방심위는 인터넷에 올라있는 개인 성행위 동영상 삭제 민원 3,397건을 처리했다(삭제·접속 차단, 인터넷 URL 주소 기준)..

이는 작년 삭제·차단 사례인 1,404건의 2.42배에 달하는 규모다. 2013년에는 1,166건이었으나 최근 3년 동안 피해 사례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개인 성행위 동영상은 온라인에 공개되면 순식간에 많은 이용자가 복사·공유하는데다 전파 경로가 웹하드, 토렌트(P2P 파일공유 서비스), 국외 음란 사이트, 미니 블로그, 페이스북 등 다양해 단속이 어렵다. 게다가 이런 개인 성행위 동영상을 불법 배포하는 웹사이트의 약 90%는 미국, 중국, 독일 등 국외에 서버를 둔 서비스라 우리 당국이 마음대로 콘텐츠 자체를 지울 수 없다.

▲복수·분실로 퍼지는 경우 다수

개인 성행위 동영상이 퍼지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사랑했던 연인과 해어지고 사랑이 애증으로 바뀌면서 사랑하던 시기에 찍었던 동영상이 복수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다. 이런 경우 동영상 속 당사자는 한 순간에 포르노 배우로 전락되는 것도 모자라 개인정보까지 공개돼 심각한 사생활 침해와 인권침해가 일어날 수 있다. 또 다른 경우는 휴대폰 분실이다. 휴대폰을 잃어버릴 경우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이 제 3자에게 넘어간다. 최근에는 잃어버린 휴대폰에 있는 은밀한 영상이나 사진이 성인 사이트의 주 공급원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성행위 동영상의 유출이 많아지면서 문제의 사이트를 일일이 찾아내 신고하는 대행 업체까지 생겨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음란사이트 불법도박사이트 재활용

성행위 동영상이 지워지지 않는 것은 수많은 해외 음란사이트에 이미 퍼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음란 사이트의 경우 동영상 자료를 채우기 위해서 예전 자료를 다시 업로드 한다. 20년전 자료가 다시 인터넷에 떠 다니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불법도박사이트가 음란물을 이용해 모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모바일용 전용 사이트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이유다.

▲접속차단이 유일한 방법

개인에게 고통을 주지만 개인 성행위 동영상을 완전히 삭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현재 대응할 수 있는 조치는 한국 네티즌이 해당 URL을 열어보는 경로를 막는 '접속 차단'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료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어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인터넷에 등장할 수 있다. 방심위 관계자는 "피해 동영상을 지워도 계속 나타나는 안타까운 경우가 적지 않다. 성행위 동영상은 국제 공조를 통해 외국 서비스라도 완전히 지우는 것이 최선이지만 외교·국제통상 등 문제가 많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스마트폰 기술이 발전하면서 '찍기도 쉽고 퍼뜨리기도 쉬운' 환경이 조성된 만큼 피해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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