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왼쪽)-유한준.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포지션별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를 가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8일 오후 4시40분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올해는 44명의 선수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10개의 황금장갑을 두고 경쟁한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해마다 행운의 수상자와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곤 한다. 그만큼 포지션별 '경쟁률'이 수상의 최대 관건이 될 수 있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곳은 전통적인 격전지 외야다. 12명의 후보 가운데 단 3명만 황금장갑을 낄 수 있는데 타격 실력이 출중한 외야수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자격 요건은 96경기 이상 출전에 타율 3할 이상이며 규정 타석을 소화해야 한다. 김현수(27ㆍ전 두산)와 민병헌(28ㆍ두산), 박해민(25), 최형우(32ㆍ이상 삼성), 나성범(26ㆍNC), 이명기(28ㆍSK), 이용규(30ㆍ한화), 손아섭(27), 아두치(30ㆍ이상 롯데), 박용택(36ㆍLG), 유한준(34), 이대형(32ㆍ이상 kt)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확실해 보이는 수상자는 김현수로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 103득점을 올렸다. 타격 대부분에서 상위권에 올랐고,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프리미엄도 있다. 김현수에 이어 나성범의 2년 연속 수상도 유력하다.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한 가운데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35타점, 112득점을 기록했다. 도루도 23개를 성공해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유한준과 최형우가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유한준은 타율 3할6푼2리, 23홈런, 116타점을 올렸고, 특히 안타 1위(188개)에 오르며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FA(프리에이전트)로 총액 60억원에 kt와 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 최형우는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8리와 33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또 관심을 모으는 포지션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다툰 에릭 테임즈(29ㆍNC)와 박병호(29ㆍ미네소타)의 1루수 대결이다. 테임즈는 프로야구 사상 첫 40홈런(47개)-40도루(40개)를 앞세워 홈런왕(53개) 박병호를 꺾고 MVP를 차지했다. 그러나 단 6표로 갈렸을 만큼 이번에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아울러 한 차례 패한 박병호를 향한 동정표와 메이저리그 진출에 앞서 마지막 골든글러브 수상 기회라는 점 등이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역대로 MVP가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한 적은 두 번밖에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테임즈의 '연승'에 무게가 실린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도 이승엽(39ㆍ삼성)과 이호준(39ㆍNC), 최준석(32ㆍ롯데)의 성적이 모두 만만치 않다. 이승엽은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2리, 26홈런, 90타점, 87득점으로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호준도 타율 2할9푼4리에 24홈런, 110타점으로 NC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앞장섰고, 최준석은 최고 타자의 상징인 3할(0.306)-30홈런(31개)-100타점(109개)을 올려 유력한 수상 후보로 평가 받고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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