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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또 도진 최규선 로비 의혹… “사우디 왕자 로비” 14억 사기 혐의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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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또 도진 최규선 로비 의혹… “사우디 왕자 로비” 14억 사기 혐의 피소

입력
2015.12.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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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검찰 깃발.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검찰 깃발.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김대중(DJ) 정부의 권력형 비리 사건인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 최규선(55) 유아이에너지 대표가 또 다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2002년 정국을 뒤흔든 이 사건으로 실형을 살았던 그는 이후에도 자원개발 사업 등을 통해 재기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횡령 혐의 등이 적발돼 수 차례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조종태)는 J건설이 최씨를 14억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수사에 착수했다. 고소장에서 J건설은 “지난해 5월~올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 항만터널 공사 수행 도중 잦은 설계변경으로 어려움에 처하자, 최씨가 사우디 A 왕자 등에게 로비를 해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면서 5억7,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해당 공사의 규모는 4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건설은 이어 “2014년 7~9월에도 최씨는 사우디 영사관 신축공사 수주 로비를 해 주겠다면서 9억원을 편취해 갔다”고 했다. 결국 최씨가 총 14억원대의 로비 자금을 받아 가로챘다는 게 고소인의 주장이다. 검찰은 조만간 고소인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수사를 본격화할지 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규선 게이트는 2002년 당시 미래도시환경 대표였던 최씨가 DJ의 3남 홍걸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 금품을 받아 챙긴 사건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DJ의 두 아들(홍업ㆍ홍걸)이 구속됐고, 최씨 본인은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살았다. 최씨는 출소 뒤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재기를 꿈꿨으나, 정ㆍ관계 로비 단서가 포착돼 2008년 대검 중수부의 조사를 받고 수천만원 횡령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그는 2013년 7월에도 회삿돈 416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주식소유 상황을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로 추가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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