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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창업한 자영업자 10명 중 9명은 준비 기간 1년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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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창업한 자영업자 10명 중 9명은 준비 기간 1년 미만

입력
2015.12.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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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종로의 노점상.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k.co.kr
지난 5월 종로의 노점상.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k.co.kr

올해 6월 부산에서 소규모(200㎡) 노래방을 차린 강모(56)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는 일이 잦다. 25년 간 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일했던 강씨는 올해 초 지인의 권유로 우연히 노래방 사장이 됐지만 매출이 기대보다 저조하기 때문이다. 개업까지 준비는 6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강씨는 “종업원 2명 월급과 운영비를 빼면 한 달에 남는 돈은 200만원 남짓”이라며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입지 선정에 깊게 고민을 하지 못한 점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최근 창업한 자영업자 10명 중 9명이 사업 준비에 1년 미만의 시간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섣부른 창업은 자영업 몰락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기업과 정부가 이들을 대상으로 체계적 은퇴교육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 한국고용정보원 윤정혜 연구원의 ‘자영업자의 사업기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74만여 명 중 절반 이상(53.3%)은 사업 준비기간이 3개월 미만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년 미만이었던 비율도 92.4%에 달했다. 올해 8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다. 한편 자영업자 중 사업을 그만두겠다고 밝힌 사람 3명 중 1명은 그 이유로 “사업이 부진하고, 앞으로도 전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은퇴 후 창업성공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윤 연구원은 “빠르게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은 카페나 식당처럼 진입 장벽이 낮은 요식업이 대표적”이라며 “이미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 생존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자영업의 몰락을 막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창업 준비교육이 대안으로 꼽힌다. 김경환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창업 준비기간이 보통 2~3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 하면 한국은 매우 짧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년 남성들이 정리해고 등 이유 갑작스레 은퇴시장에 내던져 지면서 섣부른 생계형 창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업은 은퇴자들에게 퇴사까지 시간적 여유를 주며 직업 교육을 실시하고, 정부도 개인의 적성에 맞는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가를 제외한 전체 자영업자(467만4,000여명)들의 평균 사업기간은 10년 4개월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농업ㆍ임업 및 어업 분야가 21년 10개월로 가장 길었고,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이 5년 11개월로 가장 짧았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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