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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해외주식펀드 비과세… 어느 지역 투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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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해외주식펀드 비과세… 어느 지역 투자할까

입력
2015.12.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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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인, 미국ㆍ유럽ㆍ중국 추천 엇비슷… 각국 여건 급변에 전망ㆍ해석 엇갈려

“안정형 투자자는 선진국, 공격형은 신흥국 눈 여겨 보길”

내년 1월부터 해외주식형펀드로 얻은 수익에 비과세가 적용되면서 유망 투자처를 찾는 재테크 족들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듬해 도입되는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는 해외 상장 주식이 60% 이상 편입된 해외주식형펀드에 투자해 남긴 수익(매매차익, 환차익)에 대해 가입일로부터 10년간 비과세 하는 상품이다. 1인당 3,000만원까지 2016년부터 2년간 가입할 수 있다.

투자자로선 장기간 박스권에 묶여있는 국내 주식ㆍ펀드의 대안이자, 향후 강달러가 예상되는 시점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분명 매력적인 투자 옵션이다. 하지만 펀드는 기본적으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투자상품이기에, 비과세 혜택만 믿고 무작정 덤벼들었다간 자칫 원금을 잃을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세계 경제의 향방이 안갯속에 놓인 혼돈 국면에선 더더욱 유망 투자처를 단언하기 어려운 게 고민이다. 전문가들의 권유조차 상당히 엇갈리는데, 다만 자신의 투자성향을 잘 판단해 투자하라는 조언은 새겨들을만 하다.

“아직은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7일 증권사 투자전략가 5명에게 “당신이 직접 투자한다면 미국, 유럽, 중국, 브라질 가운데 내년 해외주식펀드 유망 투자처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응답은 제각각이었지만 1순위엔 신흥국(2명)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3명)이 다소 우위를 점했다. 미국이 비록 금리인상을 앞두고는 있지만, 고용ㆍ소비 개선세가 뚜렷해지는데다 금리인상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미국경기의 확장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거란 근거에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면서도 “최근에는 실물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며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럽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를 기반으로 금융위기 이후 위축 됐던 소비수요가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독일 폭스바겐 사태와 파리 테러 등으로 체감경기가 다소 악화됐지만, 이는 일시적 요인인 만큼 금세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 자산배분전략팀장은 “추가적인 양적완화 가능성도 큰 만큼 향후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신흥국, 위기가 기회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소비중심의 세계경기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신흥국 투자도 추천할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부분의 신흥국이 원자재와 중간재를 선진국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의 수요 개선은 곧 신흥국의 수출 회복으로 이어져 신흥국 경기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그간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향후 이들의 가격경쟁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과 선강퉁(선전과 홍콩증시 교차거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등 호재가 적지 않아 더욱 매력적이란 주장이 나온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성장세가 여전히 선진국보다 높고, 주식시장 개방 등 긍정적인 변화도 보이고 있다”라며 “주식가치 또한 아직 미국 등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장기적 관점에선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성장단계에 있어 변동성이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글로벌자산배분전략팀장은 “SDR편입 등으로 인한 효과는 매우 서서히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성향 따라 분산 투자해야”

전문가들은 본인들이 제시한 우선순위보다 더 중요한 것이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여러 지역에 비중을 달리해 분산 투자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한다면 선진국에 좀 더 비중을 두고,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률을 높이고자 한다면 신흥국 비중을 늘리는 식이다.

다만 신흥국에 투자할 때는 옥석 가리기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형렬 팀장은 “예전에는 신흥국 간 경제 움직임이 비슷했지만 최근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자원개발 중심의 브라질 보다는 선진국 경기개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교역중심 국가들이 보다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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