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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원정 도박' 오승환 소환 조사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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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원정 도박' 오승환 소환 조사 방침

입력
2015.12.0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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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

해외 원정도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프로야구 선수 오승환(33ㆍ사진)씨를 곧 비공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오씨를 이르면 이번 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폭력조직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출신의 도박 운영업자 이모(39ㆍ구속 기소)씨로부터 오씨가 동남아 카지노에서 억대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프로야구단 한신 타이거즈와의 2년 계약이 끝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오씨 측은 최근 검찰에 신속한 사건 처리를 요청하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씨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소속 임창용 선수도 마카오에서 수억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임씨는 최근 검찰 소환조사에서 원정도박 혐의 자체는 인정하지만 도박 액수는 4,000만여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오씨가 임씨와 함께 해외 원정도박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뒤 오씨와 임씨를 함께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로부터 마카오와 필리핀 현지에서 운영하던 '정킷방'(현지 카지노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의 출입기록 등이 적힌 장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개설한 정킷방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일명 '경성방'으로 불렸다고 한다. 정킷방 이용자들은 이씨에게 판돈을 빌려 도박을 하고 한국에서 채무를 변제하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했다. 앞서 검찰은 정운호(50)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도 이 곳에서 100억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과 별도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삼성 라이온즈 소속 야구선수 2명이 동남아 원정도박을 한 단서를 잡고 내사하고 있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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