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없는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의 질주를 저지했다. 대한항공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6-24 21-25 25-17 26-24)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연패를 끊은 대한항공은 9승6패(승점 27)로 삼성화재(승점 26)를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2위 현대캐피탈(9승5패)과 승점은 동률이다. 7연승을 달리던 삼성화재는 국내 선수들로만 이뤄진 대한항공의 파상공세 앞에 무릎을 꿇었다.
마이클 산체스(29ㆍ쿠바)가 부상으로 사실상 코트를 떠난 가운데 김학민(32)이 25점(공격성공률 53.65%), 신영수(33)가 18점(공격성공률 57.69%)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지석(20)도 13점으로 뒤를 받쳤다. 삼성화재의 괴르기 그로저(31ㆍ독일)는 홀로 양팀 합쳐 최다 득점인 35점을 올렸지만 직선타가 잇달아 범실로 이어지는 바람에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양팀은 1세트부터 듀스 접전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24-21로 앞선 상황에서 삼성화재 지태환(29)의 속공과 그로저의 백어택으로 듀스를 허용했지만 김형우(33)가 그로저의 후위공격을 막아내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그로저의 오픈 공격과 지태환의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가져온 삼성화재가 쉽게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만 범실 10개를 쏟아냈다.
양팀 모두 범실로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며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던 3세트 15-15에서 대한항공 황승빈(23)의 오픈과 김학민의 백어택, 신영수의 서브가 잇달아 성공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24-17에서 삼성화재 지태환의 서브가 실패하며 대한항공은 손쉽게 세트를 가져갔다.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4세트 21-21에서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퀵오픈과 신영수의 오픈 성공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24-25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순간 그로저의 오픈 공격을 김형우가 막아내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를 3-1(23-25, 25-18, 27-25, 25-21)로 꺾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 선수 테일러 심슨(22·미국)이 홀로 30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4연승을 달린 흥국생명(9승3패 승점 24)은 1위 현대건설(승점 25)의 뒤를 바짝 쫓았다. 반면 KGC인삼공사(1승11패 승점 5)는 9연패에 빠졌다. 흥국생명의 에이스 이재영(19)은 3세트 초반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려 들것에 실려갔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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