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민, 이정현 막말 ‘거리 청문회’
역사의식과 의정활동 검증

전남 순천시민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막말을 쏟아낸 새누리당 이정현(순천·곡성) 의원의 책임을 추궁하는 거리 청문회를 시작했다.
순천지역 3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무너진 자긍심 되찾기 순천시민캠프는 7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놓고 부적절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이 의원에 대한 책임 추궁 차원에서 막말 정치 추방 거리청문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민캠프는 이날 풍덕동 아랫장을 시작으로 1주일 동안 순천대, 순천역, 버스터미널, 순천시청 등에서 거리청문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청문회에서 이 의원에 대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국정교과서 추진, 예산 폭탄의 실질적 성과, 유통법 개정 반대 이유, 비정규직 양산 책임, 쌀값 하락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을 따질 예정이다.
앞서 시민캠프는 지난달 19일 시민 1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막말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 의원은 이를 거부했다. 시민캠프는 당시 “순천이 무고한 양민이 수없이 학살된 여순사건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지역임을 망각한 분별없는 행위”라며 “국회발언이 일시적인 실수가 아니라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는 현 정권의 비뚤어진 역사관에 기초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월 말 ‘국정화에 반대하면 국민이 아니다’, ‘현행 교과서는 적화통일 교재’라는 요지의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일을 계기로 과격한 용어나 격정적인 표현을 쓰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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