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사업가이자 방송인으로 활약중인 백종원(50)이 5개월 만에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출연해 “명불허전”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레시피뿐만 아니라 남다른 입담까지 술술 풀어내서다.
백종원은 6일 다음 TV팟을 통해 생중계된 ‘마리텔’에 오랜 만에 모습을 드러내 “제작진과의 의리와 협박으로 다시 출연했다”며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고 들었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녹화 전에 진행된 ‘다시 보고 싶은 출연자’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마리텔’에 돌아온 것이다.
이날 백종원은 먹다 남은 중국음식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소개했다. 남은 탕수육으로 국물 요리를 만들거나 식은 짜장면을 계란 등을 이용해 살려내는 등 그간 그가 보여줬던 생활 밀착형의 간단한 요리로 ‘백종원표’ 비법을 공개했다.
5개월을 쉬었다지만 SBS ‘백종원의 3대 천왕’과 tvN ‘집밥 백선생’ 등에서 활약한 덕분인지 구수한 입담은 더 늘어 있었다. 그는 지난 7월 아버지 백승탁 예촌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의 성추문 논란이 일자 ‘마리텔’에 잠정 하차를 선언했다. 인터넷 방송의 특성상 악성 댓글로 인한 방송 중단이 아니냐는 말이 들렸다. 백종원은 이에 대해 “내가 채팅창에 나오는 이상한 댓글 때문에 상처 받아서 안 나왔다는 말은 전혀 아니다. 나는 그런 것에 상처 받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악플 답니까. 좀 예쁘게 봐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입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리텔’에 출연했던 오세득 셰프를 언급하며 “그는 고급 요리를 선보였고, 나는 ‘야매’요리”라며 “내 방송은 쉽게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와우(월드 오브 워크래프트)한 사람은 의리가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안 한다. 둘째 딸 낳으면서 완전히 끊어버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마지막 방송이냐’는 네티즌의 질문에는 “아니라고 어떻게 말하느냐. 당분간 못한다”며 “의리를 지키려고 나왔다”고 대답했다.
이날 백종원의 입담과 요리 실력은 전반전에서 방송인 김구라, 웹툰 작가 이말년,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격투기 선수 김동현을 제치고 1위 탈환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마리텔’의 첫 회부터 시작해 총 7회의 우승 경력을 가진 백종원의 진가가 발휘된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은 오는 12일 전파를 탈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백종원의 귀환에 반가운 눈치다. 이들은 “악플 좀 쓰지 맙시다”(be****), “역시 강자는 강자다. 셰프들보다 친근한 백주부~”(un****), “자취생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주신 갓주부님!”(wtk****), “백주부 빠진 ‘마리텔’은 팥소 빠진 찐빵이었음”(tr****), “요리보다는 사람이 편안하고 재미있는 듯”(lo****), “어제 생방송은 역시 백주부답더라”(de***) 등의 글을 올렸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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