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서 20대 총선을 겨냥한 정치신인들의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선거구 증설 기대감까지 더해진 천안지역은 여권을 중심으로 신인들의 도전이 두드러져 벌써부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52) 고려대 겸임교수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13 총선 출마의사를 밝혔다. 성 교수는 이날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환경공학 박사로서 쓰레기를 신재생에너지로 개발해 최초로 국제인증을 획득하고, 그 기술을 중국과 호주 등 세계로 수출하는 길을 열고 있다”며 “이러한 추진력과 안목으로 시대의 사명과 과제를 해결하고, 서산·태안을 미래 핵심성장동력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은 8일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홍성ㆍ예산 선거구 새누리당 후보 출마를 선언한다. 양 회장은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참신하고 깨끗한 정치의 실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라며 “홍성 내포 예산이 함께 더불어 살아 갈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펼치는데 기여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천안지역은 이미 신인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19대 총선에서 천안갑과 천안을 선거구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이 차지한 여건 탓에 상대적으로 새누리당 신인들의 경쟁이 치열한 양상이다.
KBS 사장 출신인 길환영(61) 백석대 특임부총장은 지난 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길 부총장은 “천안에 꿈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을 느꼈다”며 “방송인 경력과 노하우, 중앙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천안의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천안시장 후보 당내경선에서 실패했던 박찬우 천안갑 당협위원장(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은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의원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로 이사한 뒤 양 의원의 텃밭을 누비고 있다.
김수진(49) 전 새누리당 대표 언론특보는 ‘세계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등 천안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천안을은 충남도의원을 지낸 정종학(61) 당협위원장이 “야당 일색의 지역정치에 대해 변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다”며 “내년 4월 원내에 진출해 천안과 국가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종식 전 의원의 아들 김원필(37)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도 얼굴 알리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양승조(3선), 박완주(초선)의원이 버티고 있어 눈에 띠는 행보를 보이는 신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천안 병’ 선거구가 증설될 경우 야권도 신인들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서는 국회의원 2개 지역구와 시장을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에 내준 새누리당의 반격이 거세질 전망인데 그 선봉에 신인들이 있다”며 “현역의원의 조직력과 인지도를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준호기자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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