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 부인과 딸을 살해하고 목을 매 숨진 50대 남성이 경찰에 발견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7일 오전 6시30분쯤 신도림동의 한 육교에서 조모(51)씨가 밧줄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조씨가 목을 맨 곳에서 20여m 떨어진 곳에 주차된 차량 내부에서는 베트남에서 귀화한 전처 윤모(30)씨와 딸(6)이 숨진 상태로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의 양손과 다리는 나일론끈으로 묶여 있었다. 경찰은 조씨가 먼저 부인과 딸을 목 졸라 살해하고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조씨의 외투 주머니와 차량 내부에서 각각 발견된 쪽지와 유서 내용에 비춰 조씨가 이혼에 대한 비관과 전처에 대한 배신감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에는 “베트남 사람인 전처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위장 결혼을 한 것 같다”는 등 이혼 후 괴로운 심경이 담겨 있다. 2013년 조씨와 이혼한 윤씨는 베트남인과 재혼해 최근까지 경남 진주에서 딸과 함께 살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조씨가 가족을 살해한 동기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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