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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영화’의 산실 합천영상테마파크,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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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영화’의 산실 합천영상테마파크, 비결은?

입력
2015.12.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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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변호인’, ‘경성스캔들’ 등 촬영…“역시 흥행 보증수표”

끊임없는 변신…최근 청와대 68% 축소 또 인기, 창살 문양까지 똑같이

최근 실제 규모를 68% 축소해 만든 청와대 세트장.
최근 실제 규모를 68% 축소해 만든 청와대 세트장.

경남 합천군 용주면 합천호수로 757 일원 7만4,629㎡에 자리한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일제강점기에서 한국전쟁을 거쳐 1980년대까지의 우리나라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촬영 세트장이다.

세트장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관람객들이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의 흔적을 따라 가보거나 겪어 보지 못한 역사 속 시대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2004년 조성된 이 테마파크는 서울역의 멈춘 시계처럼 이곳의 모든 시간이 세트장의 시대로 고정돼 있는 특화된 시대물 오픈세트장이자 관광객들에게 ‘시간여행’을 선사하는 관광명소다.

서울 종로일대를 재현한 세트장.
서울 종로일대를 재현한 세트장.

우리나라 근ㆍ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장면을 촬영하기에 최적 조건을 갖춘 이 테마파크는 2003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최다 관객을 모으면서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한 이후 국내의 내로라하는 인기 영화ㆍ드라마ㆍCF촬영지로 급부상했다.

특히 다른 지역 상당수 영화ㆍ드라마 세트장이 일회성으로 끝나 예산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에 비해 이곳은 지속적인 촬영이 가능한데다 근ㆍ현대 한국의 역사적 건물과 시대상을 반영한 테마거리로 조성돼 관람객들이 직접 역사여행을 즐길 수 있게 조성됐다는 점에서 전국 세트장 성공신화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단순 촬영 세트장이 아닌 테마파크를 관광자원화해 일반에 공개한 것이 ‘대박’을 터뜨린 원동력이 된 것.

최근 개봉한 영화 ‘암살’, ‘도리화가’등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개장 이후 지금까지 총 193편의 각종 드라마와 영화, CF 등이 이곳에서 촬영돼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영화 ‘각시탈’, ‘변호인’, ‘친구2’와 드라마 ‘빛과 그림자’, ‘경성스캔들’ 등이 모두 이곳에서 촬영돼 ‘합천영상테마파크=흥행작’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흥행 보증수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는 한해 30편 이상의 드라마와 영화 촬영이 이어지면서 1년 중 100일 이상이 촬영에 활용됨에 따라 관광객 출입이 통제된 상황에서 집계된 관광객수라는 점에서 영상테마파크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지금까지의 시설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 청와대 규모를 68%로 축소한 청와대 세트장을 비롯, 분재온실 및 어린이 정원, 수생정원 등이 들어선 정원테마파크를 2017년까지 연차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또 합천영상미디어센터와 목재문화체험관 등도 잇따라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모습을 드러난 청와대 세트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회성이 아닌 영구적 세트장으로 내부 목재 창문과 창살 문양까지 실제 청와대와 똑같이 재현했다. 2층 대통령 집무실은 각종 드라마, 영화 촬영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1층 세종실은 회의실 및 다목적 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최근 경남시ㆍ군의회 의장단 회의에 이어 최고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제59회 국수전 도전 5번기 대국이 열리면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하창환 합천군수는 “한 때 유행처럼 여기 저기서 지었다가 드라마가 끝난 뒤 사후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다른 지역 드라마세트장과 달리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세트장과 테마파크를 접목시켜 연간 20만~3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대표적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새로운 시설을 업그레이드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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