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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호모인턴스 … 팍팍한 교육현실 담은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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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호모인턴스 … 팍팍한 교육현실 담은 신조어

입력
2015.12.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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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갈수록 치열해지는 입시경쟁과 불황이 몰고 온 취업난, 양극화를 반영한 신조어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학술용어를 응용하거나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 이름을 차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팍팍한 교육현실을 담아냈다.

7일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발표한 교육ㆍ취업ㆍ사회생활 관련한 신조어 중 상당수는 취업난을 반영했다. 정규직 채용을 기대하며 여러 회사의 인턴을 전전하는 취업준비생은 ‘호모 인턴스’로 불렸고, 인턴 중 나이가 적지 않은 이들은 ‘부장(部長) 인턴’으로 지칭됐다. 다른 전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턴자리조차 구하기 힘든 인문 계열 전공자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사과의 뜻을 담은 ‘문송’이라는 줄임말로 자조했다.

치열한 입시경쟁은 기발하지만 쓴웃음을 자아내는 신조어로 표현됐다.‘아웃백(out-100)’은 통상 정원이 150명 이하인 과학고와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학생 중

전교 100등 안에 들지 못하는 경우를 지칭하는 말. 이런 경우 해외 명문대는 물론 서울대 등 국내 주요 대학에 갈 수 없는 현실을 빗댔다. 아이의 대입을 도와주는 이들 중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킨 경험이 있는 학부모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는데 이들은 ‘입시대리모’로 불렸다. 자신의 교수법을 팔아 부가수익을 올리는 교사를 뜻하는‘교사 사업가(teacherpreneur)’라는 용어도 새롭게 등장했다. 한편 사교육의 영향이 이같이 절대적인 환경 하에서도 자신만의 학습법을 만들어 매일 공부기록을 블로그에 올리는 학생은‘공블러’라 불렸다.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지칭하는‘에코에듀’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조어였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육학과 교수는 “신조어는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의식과 불만이 잘 드러난 일종의 지표”라며 “단순 트렌드로 치부할 게 아니라 이면의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입시 및 사회제도 상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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