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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많이 마시면 뼈가 썩을수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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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많이 마시면 뼈가 썩을수가 있나요?

입력
2015.12.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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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많이 마시면 뼈가 썩을수가 있나요?

썩을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대부분은 혈액의 공급으로 살아갑니다.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 산소와 영양분 부족으로 괴사 됩니다. 건강한 뼈로 유지되려면 혈액순환을 통해 충분한 영양과 산소가 공급되어야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골괴사를 앓고 있는데 엉치 관절·무릎·발목·손목 등에서 병이 생겨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일 많이 생기는 부위는 골반에 붙어있는 엉치뼈 입니다. 특히 허벅지뼈의 머리부분의 경우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골세포가 죽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많습니다. 엉치뼈로올라가는 혈관이 막힌는 경우인데 왜 혈관이 막히는지는 확실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30~50대 청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남성환자가 3배 이상 많습니다. 주원인은 류마티스 관절염·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인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호르몬) 약물투여와 장기간에 걸친 과도한 음주를 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고관절 부위에 골절이 생기면서 주변 혈관이 다치는 경우나 감압병(잠수병)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잠수병이라고 하면 요즘 스쿠버 다이빙 인구가 많이 늘고 있는데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중에는 78%정도가 질소이며 나머지는 산소를 포함한 다른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평소에는 호흡을 하고 내뱉는 이산화 탄소와 같이 배출되나 물속에 잠수하는 경우는 잘 배출되지 않고 혈액에 녹아 든다. 이때 갑자기 물속에서 수면으로 빠르게 올라오게 되면 혈액에 녹아있는 질소가 기포를 만들면서 호흡기 뿐만 아니로 우리 몸안에 있는 뼈 혈관에도 영향을 미쳐서 뼈를 썩게 만들수 있습니다.

증상은 초기에는 사타구니 앞쪽이 뻐근하고, 많이 걸었을 때 고관절(엉덩이관절)이 쑤십니다. 괴사가 진행되면서 증상이 악화되면 고관절이 심하게 아파 걸을 수 없게 되고, 다리가 짧아진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대퇴골의 머리부분이 괴사하면서 관절이 주저 앉아 다리가 조금 짧아 지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병이 진행된 경우에 병원을 찾아서 정밀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일반 방사선 사진으로는 진단이 어려우나MRI 로서 초기에 진단이 가능합니다.

괴사가 심하지 않은 경우는 약물치료나, 뼈에 구멍을 내 혈액순환을 돕는 천공술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괴사가 많이 진행돼 통증이 심해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습니다. 또 중년 이상의 환자들의 경우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 시작되는 초기에 빨리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초기증상은 활액막염, 관절염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한 고관절의 통증과 큰 차이가 없다는게 문제 입니다. 게다가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엉덩이나 허벅지뿐만 아니라 허리와 무릎에도 통증이 느껴져 허리디스크나 무릎질환으로 오인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를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고관절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 정확한 진단을 받아서 빨리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정재훈 원장은 안산 예스병원 원장으로 정형외과 전문의다. 주 진료 과목은 무릎 어깨 등 관절.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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