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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하고 달달... 싱어송라이터 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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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하고 달달... 싱어송라이터 박원입니다"

입력
2015.12.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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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솔로 1집 '라이크 어 원더'를 낸 원모어찬스 출신 박원은 "내 방안에서 하는 것처럼 자유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솔로 1집 '라이크 어 원더'를 낸 원모어찬스 출신 박원은 "내 방안에서 하는 것처럼 자유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청년은 2008년 참치를 잡는 원양어선의 출항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다. 인턴을 했던 여러 회사에서 정직원 채용 연락을 받지 못해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배를 타기로 마음을 먹은 터였다. 이 때 학과 교수가 “대학가요제 한 번 나가봐”라고 제안했다. 그는 음악 동아리 친구 두 명과 함께 그 해 11월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 나가 대상을 받았다.‘널 생각해’란 노래로 친숙한 원모어찬스 출신 박원(30) 얘기다.

박원의 가수 데뷔는 누구도 기대치 않은 이변이었다. 최근 낸 첫 솔로 앨범 ‘라이크 어 원더’의 제목처럼. 타이틀곡은 기타를 제대로 칠 줄 모르는 그가 “F#m·A7·B 단 세 코드만 사용해” 작곡했다. 한국일보를 찾은 박원은 “동아리 활동할 땐 누가 기타를 쳐주면 노래만 불렀고, 신입생 때는 선배들한테 혼나 함부로 악기를 잡지도 못했다”며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엔 무조건 자작곡으로 나가야 해서, ‘가요대백과사전’을 보고 독학한 기타 실력에 군대에서 썼던 가사를 붙여 곡을 만들었다”고 옛 얘기를 털어놨다. 그는 “인턴을 하다 중간에 회사와 싸우고 나오기도 해 앞길이 막막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힘들 때 추억을 쌓기 위해 대회에 나갔는데 상까지 받아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고 보탰다.

이런 박원의 자유분방한 음악 여정처럼 그의 솔로 앨범에는 자유로움이 넘친다. 찰랑대는 드럼소리와 여유로운 기타 연주로 시작되는 ‘재즈재즈재즈’에서 그는 ‘학교와 회사도 째고’ 하고 싶은 걸 하라며 장난스럽게 도발한다. 카페에서 헌팅을 한 경험을 녹인 ‘5분만’ 등 일상에서 벌어진 소소한 일을 가사에 녹여 친근하게 말을 건다. 이 편안함은 박원의 음악적 모토다. 그의 왼손 엄지손가락에는 네모난 방에 한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박원은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내 방에서 혼자 음악을 즐기는 것처럼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뜻에서 새긴 문신”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의 솔로 1집 재킷 표지에도 같은 문양이 들어가 있다.

박원의 달달한 목소리는 원모어찬스 내 작곡가 정치찬의 감성적인 곡을 만나 빛을 봤던 게 사실이다. 2010년부터 ‘시간을 거슬러’ 등으로 적지 않은 여성팬을 확보하며 가수로서 입지도 쌓았다. 그랬던 그가 돌연 원모어찬스를 뛰쳐 나와 홀로서기에 나선 이유는 “가수가 아닌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어서”다. 앨범 수록곡 11곡을 직접 작사, 작곡한 그는 손 글씨로 ‘이제 진짜 합니다’란 문구를 앨범 속에 넣어 솔로 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원모어찬스 때보다 투박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박원은 “노래하는 박원이 익숙한 분들에겐 분명 낯선 결과물일 테지만, 난 애초에 내 얘기를 들려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얘기를 담은 노래를 내고 나니 박원은 “고아원의 3세 어린이 앞에서 노래하는 것도 즐겁다”고 한다. “요즘 인도 전통 악기인 시타를 배우고 있다”는 박원은 “또 다른 음악적 시도를 기대해달라”며 웃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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