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을 위한 ‘여성용 비아그라’가 국내에도 등장할 전망이다.
종근당은 7일 미국 제약사 에스원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여성 저성욕증 치료제를 2019년부터 국내 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여성용 비아그라의 국내 출시는 처음이다.
이 약은 지나친 성욕 감퇴 등으로 임신 및 결혼생활에 지장을 받는 여성들을 위해 개발된 약으로 미국에서 임상시험 2상이 진행 중이다. 종근당에 따르면 초기 임상시험 결과 저성욕증 여성의 약 76% 가량이 이 물질을 복용한 뒤 성욕이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 8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약사 스프라우트에 여성 성욕 감퇴 치료제 ‘애디(성분명 플리반세린)’를 처음으로 승인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제약사나 소비자단체 등은 여성의 성 건강과 권리를 위해 적극적인 승인을 추진해왔다. 반면 승인을 반대하는 전문가나 인권단체 등은 의약 및 사회적 부작용과 악용될 경우 여성 인권이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애디는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나 FDA에서 퇴짜를 맞았다. 임상시험 결과 현기증이나, 졸림, 오심 등의 부작용이 크다는 이유였다. 비아그라 제조사 화이자 관계자는 “여성 대상 임상시험에서 비아그라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종근당이 들여오는 약품은 애디와 성분이 다르다. 종근당 관계자는 “항우울제ㆍ금연보조제, 항우울제ㆍ수면제로 이미 쓰이는 부프로피온과 트라조돈이 주성분”이라며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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