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내홍이 거듭되는 가운데 7일 최고위원회가 비주류 인사들의 불참으로 ‘반쪽 회의’에 그쳤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는 문 대표와 정청래ㆍ전병헌ㆍ유승희ㆍ추미애ㆍ이용득 최고위원만 참석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에 불참한 데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에 또다시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최재천 정책위의장 역시 오전 8시부터 국회에서 열린 ‘대테러TF(태스크포스)’ 회의 참석을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전날 공동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대표를 향해 ‘혁신전당대회’를 재차 요구하며 사실상 문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한데 이어 비주류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당무 거부 움직임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후 문재인 대표와 만나 대표직 사퇴와 전당대회를 재차 요구할 방침이다. 이어 낮 12시 당 비주류 의원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회동을 갖고 문 대표와 회동 내용을 공유한 후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당 비주류의 한 관계자는 “오늘이 당무거부의 분기점이 될 것 같다”며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 대표와 면담 후 입장을 내놓을 것이고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를 보고 뭔가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당무거부를 하는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문 대표가 추운 겨울에 안 의원에게 따뜻한 외투를 입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당무거부는 아니다”라고 말한 뒤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와 안 의원 양쪽이 모두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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