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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니시오카 악몽' 박병호에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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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니시오카 악몽' 박병호에겐 기회

입력
2015.12.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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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미네소타의 '아픈 기억'이 박병호(29·미네소타)의 주전 경쟁을 도울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네소타와 계약한 박병호는 빅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포스팅 응찰액 1,285만 달러를 적어낸 미네소타는 박병호와 연봉 협상에서 5년 최대 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포스팅 비용에 비해 연봉이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박병호의 '입지'도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구단에서 투자한 금액이 많을수록 '비중'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병호의 주전 경쟁 기상도는 맑은 편이다.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은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분류하고 있다. 공격력을 그만큼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박병호와 미네소타가 계약을 하자마자 미네소타 홈페이지의 뎁스차트에는 박병호가 지명타자 부문 1순위로 표시되기도 했다.

과거 미네소타가 포스팅으로 쓰라린 실패를 맛봤다는 점도 박병호에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미네소타는 2011년 일본인 내야수 니시오카 쓰요시를 포스팅 비용 532만9,000달러, 3년 925만 달러에 영입했다. 하지만 니시오카는 2011년부터 2년간 71경기에서 타율 0.215로 부진했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고, 통산 타점은 20개였다.

'빅마켓'이 아닌 미네소타는 포스팅 실패의 악몽을 안고서도 박병호를 영입하기 위해 포스팅과 연봉 포함 총 3,085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박병호에 대한 확신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 된다. 구단으로서는 '니시오카 실패'를 박병호의 성공으로 만회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박병호가 적응을 한 뒤 제 실력을 발휘할 때까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장 큰 이유다.

송재우 본지 해설위원은 "연봉이 생각보다 적다고 해 박병호에게 충분한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시장이 크지 않은 팀에 박병호 영입은 상당한 모험이다. 미네소타는 이미 포스팅 실패 사례가 있는 팀이다. 다시 실패하게 된다면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하지만 이를 감수하고도 박병호를 데려갔다"며 "포스팅으로 데려와 성공하는 모습을 구단에서도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미 구단은 박병호의 출장 기회를 충분히 보장할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라이언 단장은 "어떤 선수든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환경이 달라지고 관중, 감독 등도 모두 바뀐다. 시간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트리뷴은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이 '조 마우어가 지명타자로 나갈 때는 박병호를 1루수로 쓸 것을 구상 중이다. 마우어의 체력 유지를 위해 박병호를 일주일에 1~2번 정도 1루수로 기용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박병호는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가게 될 것이다. 1루수 마우어가 장타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박병호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지 않는 이상 최대한의 기회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박병호(미네소타 페이스북 캡처).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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