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내년 총선 공천 룰을 논의할 당내 특별기구위원장에 황진하(사진) 사무총장을 선임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 갈등의 전초전’이라 불릴 정도로 한 동안 공전을 거듭하던 특별기구 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공천 룰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은 6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황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별기구를 출범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동은 “공천 룰 논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서 최고위원의 제안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초반에는 노동개혁 5개 법안 처리 등과 관련된 논의를 이어나가다가 위원장 인선을 두고 막판에 20~30분 간 격론이 벌어졌다”며 “사무총장이 특별기구위원장을 맡는 전례가 없다는 의견이 있긴 했지만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기로 합의해 황 사무총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서 최고위원의‘통 큰 양보’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안 특별기구 위원장을 놓고 친박계는 4선의 이주영 의원을, 비박계는 황 사무총장을 밀어 왔기 때문이다. 대신 김 대표는 그 동안 친박계가 주장해온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과정에 적용되는 현행 당헌당규상 50% 대 50%인 ‘일반 국민 대 당원 비율’과 관련해서는 추후 논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