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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자금ㆍ기술 지원 체계화… "신뢰 바탕한 동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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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자금ㆍ기술 지원 체계화… "신뢰 바탕한 동반성장"

입력
2015.1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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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은 인재 육성 인프라를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있다. 사진은 10월 진행된 회계 분야 특강 모습.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은 인재 육성 인프라를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있다. 사진은 10월 진행된 회계 분야 특강 모습.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협력업체인 A인테리어를 운영중인 박철민(48ㆍ가명)씨는 올해 여름 자금난에 빠졌다. 30억원 상당의 건설자재를 한꺼번에 들여왔는데, 공사 지연으로 대금결제가 늦어지면서 자금줄이 막힌 것이다. 직원 월급까지 못줄 처지에 놓였다. 박씨는 자신의 집과 사무실을 담보로 잡혀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기존 대출이 있어 어렵다”는 대답을 은행에게서 들어야 했다. 낙담하고 있던 박씨에게 희망의 소식이 들려왔다. “롯데건설에 파트너사 긴급 자금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는 얘기를 동종 업계 사장이 귀띔 해준 것이다. 박씨는 롯데건설을 찾았고, 결국 필요로 했던 약 10억원을 무이자로 6개월동안 빌릴 수 있게 됐다. 10년이 넘는 기간을 롯데건설과 함께 하며 신뢰가 쌓인 덕분이었다. 그는 “롯데건설이 빌려준 자금으로 석 달만에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현재는 빚도 모두 갚았다”며 “중소기업을 단순 하청업체가 아닌 동반자로 봤기 때문에 이런 지원도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파트너사와의 상생을 중시한다.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경영이념처럼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으로 보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치현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동반성장추진사무국’을 3월부터 본격 가동했다. 사무국의 5대 실천과제도 ▦자금지원 ▦교육지원 ▦기술ㆍ역량지원 ▦교류 확대 ▦공정문화 확립 등 주로 협력업체 지원으로 구성했다. A사처럼 자금난에 빠진 협력사에게 지원이 가능했던 것도 이렇게 체계화된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금지원 방법으로 긴급 운영자금을 6개월 간 무이자로 최대 50억원까지 대여해주는 직접지원 방식이 있고, 기업은행 자금예탁으로 상생펀드를 조성한 자금으로 지원하는 혼합지원, 그리고 대중소기업 협력재단 출연을 통한 특별지원 등이 있다.

롯데건설은 특히 협력사의 현금흐름 개선을 위하여 공사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고, 협력사가 직원들에게 체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건설현장 체불예방시스템(노무비닷컴)을 활용하고 있다. 협력사가 임금을 지불했다는 증명을 이 시스템에 하지 않으면 해당 공사에 대한 결제가 이뤄지지 않도록 해 임금 체불을 막고 있는 것이다.

협력사 교육지원인 ‘롯데 동반성장 아카데미’도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협력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직원수가 부족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 필요로 하는 실무특강, 어학과정 등 500여개 강좌를 상시 개설해놓고 있다. 건축자재업체 총무과장인 김성식(34)씨는 최근 재무건설팅 과정을 수강했다. 김씨는 “회계파트 직원이 한 명이다 보니 항시 업무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며 “이번 강의는 전문 회계사가 4주 동안 재무컨설팅을 해줬는데, 부족한 전문성을 보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석주(오른쪽) 롯데건설 부사장과 임직원들이 지난달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에서 연탄을 나르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하석주(오른쪽) 롯데건설 부사장과 임직원들이 지난달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에서 연탄을 나르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은 보다 전문적이고 지속적으로 사회와 호흡하기 위해 2013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롯데건설이 선정한 지속가능경영 5대 중대 이슈, ▦경쟁력 강화 ▦현장 안전관리 ▦기후변화 대응 ▦창조적 조직문화 ▦지역사회 가치창출을 위해 1년 동안 이뤄낸 성과를 담는다. 보고서는 국제 기준에 따라, 또 전문 검증기관의 검증을 거쳐 작성될 정도로 객관적인 사실만을 담는다. 김치현 대표는 “고객에게는 보다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 파트너에게는 가장 든든한 동반자로서, 그리고 진출국가에서는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소임을 다 한다는 차원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건설사 본업을 넘어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회공헌에도 고심하고 있다. 직원 스스로 조성한 ‘사랑나눔 봉사단’이 이를 주로 담당한다. 2011년 본사와 전국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롯데건설 직원들이 18개 봉사팀으로 시작해 현재는 119개로 확대됐다. 각 봉사팀은 어려운 이웃을 방문해 도배와 장판교체를 비롯해, 누수, 보수 등 맞춤형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 노원구의 산동네인 ‘104마을’에 임직원 100여명이 찾아, 연탄 2만장을 배달하기도 했다. 봉사팀은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며 자극을 주기 위해 사내 사회공헌 홈페이지에 봉사일지를 올린다. 댓글로 때론 경쟁을 하기도 하며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봉사활동 기금은 임직원들이 매달 기증한 만큼 회사 역시 기증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마련하고 있다.?롯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잊지 않는 따뜻한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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