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박모 교장이 공모 당시 제출한 학교 경영계획서가표절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지난 4일자로 직위해제 했다고 6일 밝혔다.
우리나라 첫 과학예술영재학교로 설립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초대 교장의 직위해제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세종교육청은 최근 경찰로부터 박 교장의 경영계획서 표절 관련 질의를 받고 내부적으로 확인작업을 벌였다. 교육청은 2013년 경기 모 고등학교 교장 공모에 접수된 한 학교 경영계획서를 입수해 박 교장이 교장 공모 당시 제출한 경영계획서와 대조한 결과, 상당부분 표절한 사실을 확인했다.
박 교장이 지난해 11월 제출한 경영계획서 전체 25쪽 가운데 제2장부터 제4장까지 18쪽 분량의 소주제와 제목, 항목 등이 일치했으며, 이 중 9쪽 분량은 내용까지 똑 같았다. 박 교장도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고 교육청측은 밝혔다.
세종교육청은 곧바로 이 학교 교감을 교장 직무대행으로 지정하고 학교 정상운영을 위해 소관부서와 핫라인도 구축했다. 또 자체 감사반을 편성해 심층 감사를 실시, 표절 사실을 보다 정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다.
박 교장은 지원 당시 공모에 제출한 서류가 표절로 판정될 경우 지원자격 박탈은 물론 임용추천, 임용 취소 등의 불이익을 감수하겠다고 서약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박 교장 직위 해제 사실을 듣고 교육청을 찾은 학부모들과 면담하고 “재학생들이 혼란 없이 학업을 이어가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학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교육청 금용한 교육정책국장은 “경영계획서 표절은 법률 위반에 해당하고, 교원의 성실의무와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한 것이어서 더 이상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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