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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복귀임박, 촉각 곤두세운 친박-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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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복귀임박, 촉각 곤두세운 친박-비박

입력
2015.12.0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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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해 예산안 등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리기를 기다리며 굳은 표정으로 새누리당 의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해 예산안 등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리기를 기다리며 굳은 표정으로 새누리당 의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의 2인자’로 꼽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새누리당 복귀가 임박해지면서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향후 당내 세력 판도 변화를 점치느라 분주하다.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해 미뤄뒀던 ‘공천 전쟁’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 부총리의 당 복귀는 새해 예산안 처리가 완료됨에 따라 언제든 가능한 상황이 됐다. 아직은 하마평 수준이지만 이미 후임자의 이름도 여럿 오르내린다. 내년 총선 준비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결심만 남은 셈이다.

김무성 대표를 필두로 한 비박계는 최 부총리의 복귀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여전히 친박계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공천 룰 논의의 무게 추가 자칫 친박계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울지역의 한 비박계 의원은 6일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친박이 선방했다고 봐야 한다”며 “최 부총리까지 합류하면 적지 않은 변화가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친박계의 공세 수위는 일단 9일로 예정된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송년회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친박계는 하나같이 “송년회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시점상으로 친박계의 대규모 회동 자체가 상징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결판내야 한다”며 공천 룰 논의를 위한 세 결집 주장도 적지 않다.

사실 최 부총리의 복귀를 앞두고 친박계 내부에도 긴장감이 흐른다. 그간 친박계 좌장으로 통하던 서청원 최고위원의 입지를 포함해 내부 권력구도의 변화 가능성 때문이다. 아직은 방향이 정해진 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 대통령과 서 최고위원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도 나오지만, 내년 총선 이후 서 최고위원과 최 부총리가 각각 국회와 당을 관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최 부총리가 당에 복귀하더라도 ‘로우 키’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측근 의원은 “최 부총리가 당으로 돌아오자마자 공천 갈등이 커지면 박 대통령에게도 그렇고 선거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그렇게 속보이는 낮은 수는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로 복귀는 하되 실직적인 움직임은 총선 이후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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