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혜택이 약 80건이나 축소ㆍ폐지된 것으로 드러났다.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6일 공개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은 최근 3년 동안 금감원에 79차례에 걸쳐 부가서비스 축소ㆍ폐지 약관변경을 신고했다. 이중 29건은 1년도 지나지 않은 서비스였다.
여신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2009년 8월 이후 출시된 카드는 1년 이상 부가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 작년 12월부터는 부가서비스 유지기간이 5년으로 늘었다.
카드사들이 규정 위반까지도 감수하면서 부가서비스를 폐지하는 이유 중에는 서비스 제휴사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제휴사가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아예 폐업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의 다이아몬드 카드, 현대카드의 M2ㆍM3 에디션은 이와 같은 이유로 각각 200일, 130일만에 서비스가 폐지됐다.
카드사의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의무유지기간이 지난 후 혜택을 축소하는 사례도 많았다. 하나카드는 지난 2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2X 알파카드의 서비스 시작 547일 만에 월간 할인한도를 3분의 2로 줄였다.
카드사가 대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서비스를 확대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축소ㆍ폐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44건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의 의무유지기간 축소 조치가 카드사 피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의무유지기간이 줄어들면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더 쉽게 축소ㆍ폐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수수료 인하로 인한 카드사 수익 감소를 이유로 부가서비스 의무유지기간을 다시 3년으로 줄인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