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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타임스 ‘총기규제’주장 95년만의 1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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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타임스 ‘총기규제’주장 95년만의 1면 사설

입력
2015.12.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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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규제를 역설하는 내용의 사설이 담긴 5일자 뉴욕타임스 1면. AP연합뉴스
총기 규제를 역설하는 내용의 사설이 담긴 5일자 뉴욕타임스 1면. AP연합뉴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1920년 이후 95년 만에 처음으로 1면에 사설을 실어 총기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주말판인 5일(현지시간)자 1면 제호 왼쪽에 ‘총기 창궐(The Gun Epidemic)’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사설은 14명이 숨진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를 언급하며 “민간인이 잔혹하고 빠르게 살인하려는 목적으로 설계된 무기를 합법적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국가적 수치이다”고 밝혔다. 이어 “살인자들이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 등 총기규제 국가에서도 총을 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소한 이들 국가는 미국과 달리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헌법적인 권리를 앞세워 살인에 이용되는 총기의 규제에 소극적인 정부와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NYT는 “미국이 여전히 품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에 대선 기간보다 좋은 때는 없다”라며 “유권자들의 관심이 돈과 정치력에 치중하는 리더가 아닌 국민의 안전에 귀를 기울이는 이에게 쏠려야 할 때이다”고 전했다.

NYT는 종이신문의 1면 사설을 통해 국가가 직면한 중대 사안을 보도하는 것은 디지털미디어 시대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아서 설즈버거 2세 NYT회장은 “총기야 말로 화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미국의 무능함에 대한 좌절과 고뇌를 전하려고 했다”라며 “디지털 시대에도 1면은 주의를 끌어야 할 이슈를 담는 강력한 도구이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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