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들어선 처음 참여... 솔직히 방송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도"
"의식 깨어있는 여배우들 많이 참여했으면... 그것이 사랑받는 것에 대한 보답"
2차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5일 서울광장. 정부의 복면 시위 금지 추진에 대한 항의 의미로 상당수의 집회 참가자들이 마스크와 가면 등을 쓰고 참가한 가운데 낯익은 눈빛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주인공은 최근 아파트 관리비 문제 등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영화배우 김부선씨.
김씨는 이날 집회 참석 이유에 대해 “연예인으로 그 동안 절박한 사람들을 외면한 것에 대한 가책으로 거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이명박정부 때 집회 현장에 50번 정도 나왔지만 박근혜정부 들어서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솔직히 제가 먹고 사는 방송이나 영화 출연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달 1차 민중총궐기대회 당시 부상을 당해 생사에 기로에 있는 백남기씨를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무 무기도 갖고 있지 않은 백남기씨를 그냥 물대포로 쏴 버렸다는 건 민주주의가 뭔지 법치가 뭔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일이었다”면서 “왜 시민들이 거리에 나왔는지 섬세하게 살피고 들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영화계 인사들을 향해서도 당부의 말을 빼놓지 않았다. 김씨는 “사실 마스크 쓰고 의식이 깨어 있는 여배우들이 많이 집회에 나와 주길 바랬다”며 “ 팬들의 사랑을 받고 누리기만 하지 말고 이런 데 나와서 약자들의 편에 서주는 것이 보답의 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주영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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