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동현 부산 KT 감독은 5일 울산 모비스전에 앞서 "모비스는 여우가 2명(양동근ㆍ함지훈)이 있다"며 "함지훈은 (수비 전문) 김현민에게 맡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KT와 2경기에서 68점을 몰아쳤던 단신 외국인 선수 커스버트 빅터에 대해서는 "외국인 선수끼리 한번 말리면 계속 그렇게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KT는 빅터에 대한 수비를 블레이클리 대신 206㎝의 장신 코트니 심스에게 주로 맡겼다. 그러나 빅터는 'KT 킬러'답게 여전히 강력했다. 그는 이날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5~0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21점(11리바운드)을 올려 팀의 74-6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모비스는 19승8패로 동부에 패한 고양 오리온과 함께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빅터는 전반에만 12점을 넣어 35-23 전반 리드를 이끌었다. 3쿼터 막판에는 51-43으로 상대가 거세게 따라오자 외곽에서 3점포를 꽂았다. 4쿼터 5분까지 벤치를 지켰던 그는 이후 코트를 밟아 70-64로 앞선 경기 종료 2분 9초 전 쐐기 2점을 추가했다.
전준범의 조연 역할도 돋보였다. 전준범은 3쿼터에 상대 수비가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고 3점슛 1개와 3점포를 던질 때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어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67-62로 바짝 쫓긴 경기 종료 2분52초를 남기고는 다시 한번 3점슛을 터트려 급한 불을 껐다. 전준범은 이날 16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사진=모비스 빅터.
울산=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